[앵커]<br />Q. 아는기자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.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여드렸지만 친윤계가 국민의힘을 완전히 장악했어요?<br /><br />오늘 총 6명을 뽑았는데 모두 친윤계였습니다.<br /><br />김기현 신임 대표는 52.9%로 과반 득표로 당선됐고 최고위원 역시 친윤계가 싹쓸이했습니다.<br /><br />김재원 전 최고위원, 김병민 전 비대위원, 조수진 의원, 태영호 의원 모두 친윤인데요.<br /><br />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집권 2년 차에 완벽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Q.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른바 '천아용인'을 앞세웠는데 이 전 대표가 미는 후보들 다 떨어졌어요?<br /><br />이준석계의 몰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천하람 당협위원장은 득표율 14.98%로 3위였고,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허은아 의원은 8명의 후보 중에 6위, 7위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이준석 전 대표가 재임 시절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사실을 당원들이 기억하고 있고,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계속 비판했었죠.<br /><br />이런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이준석계에 철퇴를 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. <br /><br />이 전 대표에게 결과가 나온 뒤 어떻게 봤냐고 물었더니 "기본적으로 대통령 집권 1년 차에 치러진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강하게 조직력이 발휘된 선거였다"고만 말했습니다.<br /><br />Q. 안철수 의원도 생각보다 표가 안 나왔어요.<br /><br />결선 투표 진출을 노렸는데 김기현 의원 과반을 막지 못했죠. <br /><br />안철수 의원은 윤석열-안철수 연대 '윤안연대'를 내세웠다가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를 받았죠.<br /><br />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는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두고 강승규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는 초강수도 뒀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실과 갈등이 커지니, 안 의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당원들에게는 '비윤 후보'로 비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.<br /><br />가뜩이나 민주당 출신인 데다가 국민의힘 합류 11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당내 기반도 취약한데, 안정을 원하는 당원 표심을 찾아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.<br /><br />안철수 의원은 SNS를 통해서 "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"며 "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Q. 오늘 윤 대통령도 전당대회에참석했는데 "나라의 위기,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"고 했어요. 이걸 이 전 대표나 안 의원 등 비윤계를 겨냥했다고 볼 수도 있나요?<br /><br />그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안 그래도 여소야대인데 안철수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가 내부총질을 해서 국정을 이끌기가 더 힘들다는 뜻으로도 읽히는데요.<br /><br />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단합을 강조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"윤 대통령의 말씀 중 단합, 이거 하나 밖에 생각나는 게 없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윤 대통령은 오늘 전당대회 연설에 앞서 대선 당시 특유의 '어퍼컷 세리머니'를 당원들에게 보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Q. 그런데 오늘 대통령 입장곡이 논란이 됐어요?<br /><br />프랑스혁명을 그린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'민중의 노래'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악을 사용했는데요.<br /><br />반란, 혁명을 뜻하는 노래이다보니 대통령 입장과 어울리지 않는게 아니냐는 건데요.<br /><br />대통령실 관계자는 "대통령이 평소 선호하는 애창곡이다. 진짜 약자들의 외침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"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Q. 어쨌든 전당대회는 끝났고, 친윤 지도부는 구성됐습니다. 국민의힘은 앞으로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?<br /><br />윤 대통령 당선 이후 계속 당이 불안정했는데 대통령실과 함께 갈 수 있는 안정적인 여당 지도부가 만들어진건데요.<br /><br />대통령실은 그동안 당이 뒷받침 안 해주고 뭐하는거냐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 발을 맞춰 갈 수 있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친윤인 정점식 의원은 "대통령에게 힘을 실으라는 의미"라고 해석했고, 박성민 의원은 "예상했던 결과다. 이준석계도 끌어안아야 된다"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Q.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.<br /><br />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김기현 대표를 밀었지만 당원의 약 47%는 김기현 대표를 찍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앞으로 당이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.